[기계산업, 이중고에 '시름'](下) R&D 투자 하고 싶어도 자금 조달 어려워
국내 기계관련 기업들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를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자금 조달과 국내 기업들의 국산 제품 사용 확대를 통한 산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정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도 최근 기계산업이 처해 있는 어려움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지원책 마련 선행돼야
17일 관련업계 및 산업은행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일반기계 산업의 연구개발(R&D)을 위한 설비 투자는 909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792억원)에 비해 14.7% 증가한 수치이기는 하지만 2013년(1498억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감소했다. 그만큼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원활한 자금 조달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계업체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R&D 투자 등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라며 "물론 유동성 확보 방법이 다양해지고는 있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견.중소기업들이 좋은 조건(저금리)으로 시중은행의 지원을 받기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진행시 국산 제품 사용률 향상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영탁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대기업들의 국내외 대규모 투자 시에도 생산설비 조달과정에서 국산 설비, 기자재, 부품 등의 사용노력을 기울인다면 대기업의 투자가 국내 일자리 창출로 직결되고 청년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업계에서는 우수 인재 유치와 가업 승계시 혜택 부여를 통한 기업들의 경영 의지 제고 지원책, 해외 고객사들의 여신(할부) 요구 증가에 대한 방안 마련 등도 병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 등 대책 마련 팔 걷어
정부와 유관기관은 기계산업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각종 지원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산업부 주재로 하반기 수출 동향 및 전망 회의도 개최했다. 기계업종을 비롯한 13대 주요품목 협·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수출 감소 요인 분석 및 수출 전망 논의를 통한 수출 촉진방안을 모색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청취한 업계의 수출애로와 정책건의 사항들을 적극 검토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달 중 예정인 '수출경쟁력 강화대책(가칭)'에 최대한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유관 기관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다음달 '상하이 한국기계전'과 오는 10월 한국기계전(KOMAF 2015)을 준비 중이다.
해외 전시회 참가도 적극 지원한다. 이달 24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도쿄 기계요소.기술전를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기계요소.기술전(10월), 중국 상하이 동력전달.제어기술전(10월), 태국 방콕 국제기계전(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산업기계전(12월), 미국 라스베가스 Power-Gen 전시회(12월) 등에 참가해 한국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이 밖에 해외(이란) 바이어 초청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한.일 플랜트기자재 조달상담회, 중동 시장개척단 파견(11월초) 등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