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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 이중고에 '시름'] (上) 엔저에 가격 경쟁력 줄고 불황에 설비 투자 감소
✍️ 신륭기공 📅 2015.06.18 08:05 👁 20
[기계산업, 이중고에 '시름'] (上) 엔저에 가격 경쟁력 줄고 불황에 설비 투자 감소
#. 화학, 발전, 해양 등 각종 산업용 플랜트 기자재 및 부품 등을 생산하는 유망 기업이었던 A사가 최근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방산업인 석유화학, 발전산업 등의 경기침체, 경쟁심화,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장치산업, 시장부진 등 제반 여건의 악화와 국내외 원자력 발전설비의 발주지연 및 고정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엔저로 인한 채산성 악화도 발목을 잡았다.

#. 스핀들, 유니버설조인트 제조기업인 B사는 국내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4~5년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끝에 최근 1~2년 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올해도 수출 물량 증가를 기대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 불황에 엔저까지 겹치면서 당초 세웠던 수출 목표 달성은 20%도 힘들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계산업이 '경기 불황'에 '엔저'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외 경기가 좀 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제자리 걸음이고 엔저 지속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하락하며 해외시장에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산 제품을 이용하던 한국 기업들도 일본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 국내 기계산업 '이중고'

16일 기계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0.6% 증가한 203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등의 수요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수출 증가율은 4.2%였다.

엔저 지속에 따른 해외시장 경쟁 심화, 중국경기 회복력 부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산유국 투자 유보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저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회복력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더욱 크다.

한 베어링 제조업체 대표는 "주로 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며 "유럽, 중동,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수출 지역이 다양하고 대부분 오랜 기간 납품해왔던 거래처인데 최근 상당수가 일본 업체로 돌아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다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에 따른 공장가동률 저하로 제품 교체 주기가 크게 늘어나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외 설비 투자시 한국 제품을 채택하는 비율이 최근 엔저 지속으로 인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설비 투자 감소도 발목을 잡고 있다.

소형사출기 제조 기업 임원은 "불경기도 큰 문제다"라며 "그동안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주요 사업의 성장이 협력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졌다면 최근에는 자동차 정도를 제외하고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 설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기계 수주량도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 향후 전망은 긍정적?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세계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류 수요도 미흡하지만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엔저 지속의 누적 영향으로 하반기 기계류 수출 회복세가 제약 받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 악화로 향후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과거처럼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 기계업체 관계자는 "올해 1·4분기에는 수출 실적이 거의 없다"며 "엔저로 인해 올해는 당초 수출 목표 달성은 언감생심이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 부진도 부담요소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 지연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메르스 사태로 인해 향후 소비심리 회복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소폭이나마 개선되던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다시 위축될 경우 취약한 국내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다시 소비 확대의 불을 지피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기산진 관계자는 "올초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기계산업의 수출은 소폭이나마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도 정부를 중심으로 판로 개척과 기업들의 투자 독려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인 만큼 반등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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