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강진웅 기자 = 현대·기아차가 국내외에서 좋은 판매 실적을 보이면서 이들과 '공생'관계인 자동차 부품사들도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현대차,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각각 401만대, 249만대로 총 650만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8.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705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을 통해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현대·기아차 합산 750만대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중국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목표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기아차와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며 해외 완성차 업체에 기술력과 제품을 선보일 기회도 많아져 매출 다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대형 부품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만도 등은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현대·기아차의 안정적인 성장과 원가절감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아웃소싱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부품사 순위에서 현대모비스는 8위, 현대위아는 40위, 만도는 50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 준공과 함께 현대모비스, 현대다이모스, 현대하이스코를 비롯, THN, 한일이화, 두원공조, 화신, 엠에스오토텍 등 8개 협력업체도 브라질에 진출하며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며 해외 법인의 매출 비중이 높은 성우하이텍과 화신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성우하이텍은 63.9%, 화신이 61.7%의 해외 매출 비중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 차체 보디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판매가 늘면서 자사의 체코, 슬로바키아 공장도 함께 성장했다. 또 중국과 인도 공장을 통해 GM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공급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협력사 중 자동차 휠베어링을 생산하는 일진베어링은 한·미 FTA 체결 이후 해외 완성차 업체들에게서 많은 사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일진베어링의 관계자는 "FTA 체결로 인해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며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납품 제의를 하고 있어 향후 현대·기아차 의존에서 벗어나 사업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