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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키 FTA 추진, 산업계 "신시장 열린다"
✍️ 신륭기공 📅 2012.02.10 00:00 👁 28
자동차·전자·항공·해운업계 시장확대 기대

"원전수주 기회 커질 것"..건설업계 촉각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정부가 터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함에 따라 국내 산업계는 수출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전자 등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업종들은 새로운 판로가 개척된다면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건설업계도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를 만회할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협정의 주요 내용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세 철폐 여부 등 구체적인 협정 사항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 6일 국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작년 터키 수출량은 5만1천여대로 중동지역 수출물량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한-터키 FTA가 발효되면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터키로의 수출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 판매 신장외에도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 따라 브랜드 이미지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FTA가 타결돼 관세가 철폐되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으므로 시장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전자업체들도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키는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라며 "협정 내용에 따라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터키 전자산업 시장은 지난해 약 104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15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터키 판매법인을 새롭게 출범시킨 후 2011년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 20억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샵을 200여개까지 확대해 고객들이 체험해 볼 기회를 넓히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고급 제품의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항공업계도 물적, 인적 교류가 늘어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 3회 터키에 여객기를 띄우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행객 뿐아니라 비즈니스 목적의 승객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수출입 화물 증가로 화물기 운항 여건도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도 FTA로 양국 사이의 물자 교류가 활발해지면 해상 물동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터키가 아직 물동량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신흥시장이라 앞으로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FTA까지 체결되면 터키 항로를 개설하는 선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에 진출한 치킨 프랜차이즈 BBQ도 "FTA가 체결되면 터키 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현재 6개인 BBQ 매장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대를 표출했다.

제3세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중소기업계도 이번 FTA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터키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수는 45개, 투자금액은 1억2천만 달러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앙회에서도 터키 시장 진출을 돕고자 2010~2011년 세 차례에 걸쳐 시장개척단을 파견해 300여건의 구매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터키는 대표적인 흑자 교역국 중 하나로 중소기업들도 진출에 의욕을 보이는 국가"라며 "자세한 협정 내용에 따라 달라질 부분도 있지만, 수출 중소기업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터키가 인구 7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고 절반 이상이 청년층이라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FTA 체결은 단순히 무역 규모 확장을 넘어 한국 경제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對) 터키 무역에서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계·부품 산업 등 다방면에 수출경쟁력이 있어 부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해당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건설업계 "원전 수주 기회 생긴다" = 건설업계는 일본에 뺏길 뻔했던 터키 원자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원전 수주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 해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업체들은 양국 정부의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전 시공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 관계자는 "터키 원전이 일본에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분위기"라며 "원전 사업은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기업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국가간 협상이 잘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6월 신고리 원전 2호기를 완공하면 인력 운용에 여유가 생겨 터키 원전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원론적인 수준의 논의 단계여서 실제 수주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작년 G20 회의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제로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번 논의도 구두로만 오간 것에 불과해 당장 동요하지는 않는다"면서 "만약 수주할 경우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는 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터키 FTA 타결로 원전뿐 아니라 이미 우리 업체들이 참여한 이스탄불 해저터널과 같은 고난도 건설사업의 수주 기회가 늘어나고 터키 건설업체들과 제3국 해외 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해외건설협회 김태엽 실장은 "지금까지 터키 건설업체는 중동에서 우리와 경쟁상대였지만 앞으로는 터키가 장악한 중앙아시아나 북아프리카 건설시장에 우리 업체들이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수송비 절감, 관세 폐지가 관건" = 그러나 일부 업종의 경우 FTA의 효과가 크기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 놓고 있다.

정유업계는 FTA가 되면 석유제품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수송비 등의 문제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국내 석유제품 수출은 수송비가 적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박사는 "터키와 FTA를 체결하면 한-EU FTA 때처럼 관세 철폐 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선이 넓혀질 것"이라면서도 "수송비 문제로 갑작스럽게 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터키 수출물량은 43만3천 배럴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섬유업계는 관세 철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FTA지원센터에 따르면 터키는 WTO 가입 당시 산업보호조치 규정을 조건으로 넣어 현재 국내 섬유업계가 주력으로 수출하는 원단에 40%의 고관세를 매기고 있다.

관세 철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터키 FTA가 섬유업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국내 업계는 모든 품목의 관세를 열어젖히자는 입장이지만 터키 쪽에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며 "터키와 FTA와 하는 것은 좋지만 관세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5498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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