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유로=1.3달러도 깨졌다..달러보다 싸지려나
유로, 11개월 최저치 기록
암울한 전망만 즐비해..내년 추가 하락 예상
유로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유로화를 좌우하는 유럽 재정위기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하락 압력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유로존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돼 일부에서는 1유로=1달러 시대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로가 출범 당시 1.1719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원점으로 되돌아갈 날도 머지 않았다.
◇ 유로, 달러대비 11개월 최저..악재만 즐비
14일(현지시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29달러대까지 하락하며 1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전 1.34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 13일 1.3달러를 턱걸이한 뒤 결국 1.2달러대로 내려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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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1년간 유로-달러 추이(출처:NYT) | |
여기에는 EU 정상회의에 대한 실망감이 고스란히 작용했다. 대니얼 브레혼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회의에서 돌파구를 원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14일에도 악재는 속출했다. 이탈리아 5년물 국채입찰은 낙찰금리가 6.47%까지 높아지며 유로화 출범 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탈리아 야당은 최근 마리오 몬티 정부가 새롭게 마련한 긴축안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EU 합의에 대해 재차 의미를 부여했지만 같은 날 메르켈의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의 고위 인사가 유로 구제계획 표결 논란 속에서 사임하는 등 독일 내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독일의 경제연구소 이포(Ifo)는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낮췄고 영국의 10월 실업률이 지난 1994년 이후 17년만의 최고치로 치솟는 등 유럽 경제에도 계속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의 등급 강등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고 영국 규제당국이 영국 은행들과 잠재적인 유로존 해체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추가하락 불가피..`1유로=1달러` 시대 올듯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로화 가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도이체방크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유로-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올해 최저점인 1.286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어링그룹은 유로화가 1.15~1.0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 위기 여파로 인해 체코와 호주 통화를 팔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은 유로 출범 당시 거래 가격인 1.1719달러마저 밑도는 수준이다. 또 세계적인 채권펀드 핌코의 스콧 매더는 유로화가 내년 중 1유로가 1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이미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유로존 경제가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오래전부터 유로화의 추가 하락에 베팅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많은 펀드가 유로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며 기존 헤지펀드에 더해 단타 매매를 즐기는 트레이더들까지 유로화 하락에 대규모로 베팅해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헤지펀드의 외환 트레이더는 "한동안 물러나 있던 투자자들마저 최근 며칠 사이 유로화 매도 베팅을 위해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도우드 뉴엣지 외환시장 헤드는 "최근 급락세를 감안할 때 잠깐은 유로화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내 내림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