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산업용 로봇,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현대중공업이 로봇 부문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키운다.
현대중공업은 2일 울산 본사에서 권오신 엔진기계사업본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생산 4000대 규모 로봇공장 준공식을 했다.
이 공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로봇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존 공장을 이전해 신축한 것이다. 공장은 종전보다 3배 늘어난 8250㎡(약 2500평)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여기에 자동차 조립용, LCD 운반용 로봇을 추가해 연간 로봇 생산능력을 1800대에서 4000대로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생산 규모를 연간 500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자동차 조립로봇 20여 종과 LCD 운반용 로봇 10여 종을 중국 인도 브라질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00대를 팔았다. 이 회사는 새로운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인공관절 수술로봇 국산화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와 태양전지 제조용 로봇 개발에도 나섰다.
로봇산업은 고도의 기계기술과 컴퓨터 제어기술이 요구되는 첨단 산업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41억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전 세계 로봇시장은 내년 46억달러, 2015년에는 5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로봇사업 강화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을 40%, 세계시장을 9% 점유한 전 세계 5위권 로봇 제조업체인데 앞으로 3년 안에 글로벌 톱 3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권오신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로봇제조업체로 발돋움했다. 생산능력을 증강해 2014년까지 세계 로봇시장에서 3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도 현대중공업에는 순풍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로봇 융합시장 선점을 위한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해 의료와 교육 등 고부가가치 분야 로봇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사업당 1억~2억원에 불과했던 소규모 지원을 사업당 20억원 안팎으로 대형화하고 관계부처 간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로봇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조선ㆍ해양 플랜트에 집중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국내 업체로는 사상 처음 유럽 풍력시장에 진출하는 등 풍력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작동원리는 선박 추진 시스템과 비슷하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대규모 투자 없이도 사업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발전 시스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료했다.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