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 시장이 자본과 기업의 투자 열기로 뜨겁다. 지난 8월 중순 열린 '2018 세계 로봇대회'에서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98.2억 달러(약 33조428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거대한 시장에서 중국 로봇 시장은 올해 87.4억 달러(약 9조7975억 원)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의 3분의 1 규모다. 중국 매일경제(每日经济)신문에 따르면 로봇 특허는 비교적 적고 중국 기업의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등의 치명적 문제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인간-기계 협동'이 로봇 산업의 핵심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로봇 2.0 시대로의 진입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아순(SIASUN) 창업자 취다오퀴(曲道奎)는 "로봇의 측정 표준은 과거의 로봇 설비 지표에서 셀프 의사결정 능력으로 바뀌었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최대 로봇 시장의 '명과 암'
중국 전자학회조직 관련 전문가와 연구자가 공동으로 편집한 '중국로봇산업발전 보고서(2018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98.2억 달러(약 33조4282억 원)에 이른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15.1%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용 로봇은 168.2억 달러(약 18조8552억 원), 서비스 로봇은 92.5억 달러(약 10조3692억 원), 특수 로봇은 37.5억 달러(약 4조2037억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중국 로봇 시장 규모는 87.4억 달러(약 9조7975억 원)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29.7%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용 로봇은 62.3억 달러(약 6조9838억 원), 서비스 로봇은 18.4억 달러(약 2조626억 원), 특수 로봇은 6.7억 달러(약 7511억 원) 수준이다.
취다오퀴는 "중국은 2013년부터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서 지난해 두 자릿수의 신기록을 기록했다"며 "시장 규모는 14만 대를 넘어서면서 60% 성장했다"고 전했다. 매킨지 글로벌 파트너 '카렐 이루트(Karel Eloot)'는 "중국은 일본, 독일과 비교했을 때 로봇의 사용 밀도 측면에서 아직 성장 여력이 있다"고 비교했다.
막대한 시장 수요에 따라 세계 각국의 로봇 전략은 가속되고 있다. 미국은 '로봇발전 로드맵'을, 일본은 '로봇혁명' 전략을 각각 제시했다. 미국로봇산업협회 제프 번스타인(Jeff Burnstein) 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여러 발전 전략에 따라 세계 각국의 발전 노선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중국 로봇 발전 상황은 어떨까. 취다오퀴는 "지난해 중국산 로봇과 외국산 로봇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산 브랜드가 좌표 로봇과 병렬 로봇 영역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스카라(SCARA) 로봇과 다관절 로봇에서는 해외 브랜드에 80%의 시장을 내주며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카렐 이루트는 "최근 중국은 산업용 로봇 특허의 1% 미만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엔트리급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며 "300여 개의 로봇 기업 중 대다수가 시스템 통합력이 부족한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아직 가치 사슬 상승에 대한 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간-기계 협동 로봇이 '핵심'
아직 결점이 많은 중국 로봇 산업은 세계 로봇 산업과 함께 중요한 변천을 겪고 있다. 중국 로봇 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하는 이유다. 취다오퀴는 "기술 개발과 발전을 통해 로봇 2.0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로봇 시장의 변화를 지적했다. 최근 로봇 기술은 심층적인 차원에서 융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요 지표는 로봇의 표준 판정 원소다. 과거 로봇 장비 내에서 속도, 정밀도, 적재 중량, 신뢰성 등을 측정 지표로 삼았지만 이제는 자체적인 의사결정 능력, 동작 능력, 제어 능력, 쌍방향 교류 능력을 지표로 삼기 시작했다. 이는 인간과 기계 협동 로봇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말이다.
취다오퀴는 산업용 로봇의 경우 과거 로봇의 핵심 기술은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와 컨트롤이었지만 지금의 로봇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라고 언급했다. 클라우드는 이미 완전히 융합됐다. 차세대 로봇은 실질적으로 새로운 생태계 위에 있는 것이다. 기술을 기반으로한 혁신을 통해서만 더 높은 성능과 기능, 스마트화를 꾀할 수 있다.
◇중국 로봇산업발전 보고서의 청사진
중국 로봇산업발전 보고서에서도 '인간-기계 협동'을 핵심 화두로 지목하고 있다. 예컨대 스위스 ABB의 양팔 로봇이 협동 로봇으로서 사람과 함께 협동 작업을 하거나 사람의 접촉을 감지해내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멈추는 등 동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쿠카(KUKA)의 협동 로봇 LBR 이바(iiwa)의 경우 초당 10mm와 50mm의 속도로 물체에 근접하며 장애물을 만나면 즉시 동작을 멈춘다.
제프 번스타인은 "최근 몇 년간 협동 로봇은 로봇 시장의 가장 큰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미국의 협동 로봇 수는 6000여 대로 2020년 말이 되면 4만 대를 넘어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유럽로봇협회 부회장이자 쿠카로봇 독일 본부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라이너 비쇼프(Rainer Bischoff)는 "최근 가장 관심있는 사안은 인간과 기계의 쌍방향 교류와 인간-기계 협동 작업 등 상호 교류식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협동 로봇은 2021년 20억 달러(약 2조2420억 원)의 시장 규모를 조성할 전망이다. 연간 성장률이 60%에 달한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더해진 로봇 시장 개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인간-기계 협동도 이슈로 부각되면서 과거 로봇의 안전성 보장이 결여됐던 부분을 보완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로봇이 사물인터넷(IoT) 상품으로서 가지는 안전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