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건설기계시장 반등 어렵다
공공 건설투자 부진 등 악재 영향올해 국내 건설기계시장이 공공 건설투자 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외시장의 저성장 기조의 영향으로 불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건설기계산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침체를 겪었던 건설기계시장이 올해도 반등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협회는 먼저 △굴삭기 △로우더 △도우저 △기중기 △콘크리트 펌프트럭 △지게차 △천공기 등 건설기계 7종의 올해 내수판매가 지난해 수준인 약 2만600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공공 SOC 예산이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지게차 등 일부 건설장비 품목의 교체가 집중된 점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공공 SOC 투자예산은 지난해 대비 6.7% 감소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경기장과 발전ㆍ플랜트 건설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인 점도 건설기계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중대형 건설기계의 판매가 집중된 점도 올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품목별로는 굴삭기 판매는 지난해에 이어 소형 중심의 소위 ‘불황형 구매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소형은 전년도 고성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형은 수요 감소 지속에 따라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게차의 경우 3∼5% 수준의 판매량 반전이 예상된다. 이는 시공현장 증가에 따른 효과가 아닌, 국내 제조업계의 공장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휠로더, 스키드로더 등의 내수판매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콘크리트펌프트럭은 올해 수급 조절 여파에 따라 2년 연속 두자릿수 수준의 감소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기계 수출시장의 경우 아시아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소폭 증가할 가능성과 미국ㆍ서유럽의 건설관련 정책에 따른 감소 가능성이 공존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중국 등의 경기회복과 인도 건설투자 호조세로 아시아에서는 수요 회복이 예상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무역정책 기조, 서유럽의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신흥국 경기후퇴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5월 이후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수출은 올해 회복세가 이어지며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수출은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한 정책기조에 따른 신규투자 감소로 올해 5∼1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서유럽국의 내수경기 부진과 지난해 높은 성장세에 대한 반작용으로 5%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기계 수출은 4만7635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8.9% 감소하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도 출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