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이익만 좇아 구조조정만으로는 기계산업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남 주력 산업인 기계산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실제로 기계산업 생산액을 보면 수출은 2014년보다 1.5% 감소하고, 수입은 수출용 수입 대폭 감소 영향으로 6.1%나 줄어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계산업 중심지인 창원시 수출입 동향과 판박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계연구원이 최근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계산업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사업부 매각 등 단기 이익에만 초점을 둬 구조조정을 하면 장기 성장 잠재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기계연구원 경영전략실이 올 2월 펴낸 <기계산업 2015년 성과와 2016년 전망> 정책보고서에서는 최근 사모펀드에서 매각을 진행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창원공장 공작기계 사업부가 경쟁국인 대만이나 일본 업체로 매각되면 기술 유출과 부가가치 국외 이전이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한 점이 그 예다. 결국 기계산업을 단기 이익에 초점을 맞춰 구조 조정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 수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을 스스로 없애는 우를 범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최근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수요 부진이 아니라 경쟁력 하락이라는 말을 곱씹어 봐야한다. 국내 핵심 공작기계업체의 국외 업체 인수는 부품소재장비를 일본과 대만에 의존하면서 수출이 확대돼도 핵심 기술이 없어 부가가치 상당 부분이 일본과 대만으로 유출되는 이른바 '가마우지 경제'가 심화할 수도 있다. 국내 생산은 하되 고부가가치 업체는 모두 국외 업체라서 부가가치 상당수는 국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기존 사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스마트 공장·첨단소재 가공시스템·산업엔진 핵심 장비 육성 등 신성장 동력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계연구원의 제안처럼 적정 임금을 유지하고 단축 근무제도 시행으로 숙련 인력의 기술 역량 손실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독일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단기 이익에 초점을 맞추어 구조조정하는 것은 장기 성장 잠재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