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공작기계 강해야 진짜 산업강국이죠.”
11년 연속 국내 공작기계 점유율 1위(지난해 3분기 기준 27%) 회사인 관계자는 말했다. 국내에서는 1위지만 일본과 독일 회사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달 15일 오후. 현대위아 창원 공장은 차분한 가운데서도 분주했다. 창원 공장으로 함께 부르지만 총 5개 공장이다. 공작·산업기계와 방위산업 제품을 만드는 1공장, 자동차 변속기 등을 만드는 2~3공장까지 한 데 모여 있고 인근에 단조부품 4공장과 주물제품 5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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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위아가 생산한 공작기계 모습. 부품 하나하나가 미크론(1㎜의 1000분의 1단위) 단위로 정교하게 제작된다. 김형욱 기자 | |
처음 방문한 1공장 공작기계 C동. 첫인상은 의외였다. 첨단 자동화기기를 만든다고 하기에 로봇이 가득한 모습을 상상했으나 정반대였다. 조립은 오히려 100%에 가까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20년 이상 숙련된 장인 1~2명이 한 대를 맡아 조립한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5개동에서 4000만원에서 8억원에 달하는 기계가 매달 약 1000대 생산된다.
이곳 관계자는 “자동화한 공작기계는 주문한 공장에 따라 조금씩 특성이 다르고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정교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장인이 직접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기본 단위는 미크론(1㎜의 1000분의 1)이다. 이곳에서 만든 공작기계는 다시 고객사의 자동차·전자기기 공장에 배치된다. 작은 오차도 완제품의 불량과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만큼 공작기계는 그 이상으로 정교해야 한다.
초정밀 기계를 만드는 만큼 공장의 약 4분의 1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항온항습실이다. 작업환경도 여느 공장과 달리 쾌적하다.
이곳 작업자 대부분은 20년 가까운 경력의 숙련공이다. 1976년 기아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40년 역사의 회사인만큼 엔지니어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과거 도제(徒弟) 방식처럼 신입 엔지니어가 이들에게 ‘현장’을 배운다. 한 관계자는 “우리뿐 아니라 창원·구미 공단 대부분이 세대교체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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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자동화기기를 생산하는 현대위아 창원 1공장 공작기계 C동 전경. 김형욱 기자 | |
현대위아는 최근 로봇을 이용한 최첨단 공장 자동화 사업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로 아직 자동차 부품사업(81%)엔 못 미친다. 전체 연 매출액 7조5956억원(2014년 기준) 중 약 1조4400억원인 규모다. 반대로 말하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그만큼 더 크다. 현대위아의 비전은 2020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다.
현대위아는 최근 고객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해 4월 설립한 기술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1공장 본사 옆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진 이곳은 국내 최초의 공작기계 기술지원센터다. 콜센터가 마련돼 국내외 고객사뿐 아니라 개인사업자도 공작기계와 관련한 내용을 문의할 수 있다.
이어 방문한 현대위아 창원 3공장은 1공장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곳에선 자동차용 변속기와 C.V조인트를 생산한다.
대부분 수작업인 1공장과 달리 이곳은 직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작업자 1명이 4~5개 라인을 담당한다는 게 이곳 관계자의 설명이다. 2~3공장 2교대조를 모두 합쳐도 일하는 근로자가 540명뿐이다.
공장용 공작기계 공장에서 곧바로 이동한 만큼 공작기계가 가득 들어찬 공장을 보는 느낌이 색달랐다. 이곳(1공장)에서 만든 기계로 다시 이곳(3공장)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조립도 테스트도 최종 불량 검사도 모두 기계, 로봇이 했다. 사람은 그저 거들 뿐이었다.
국산 제품이 전 세계에 널리 판매되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공작기계는 일본·독일산이 많은 게 현실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꾸준한 R&D 투자와 숙련공 양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공작기계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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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문 연 현대위아 창원 본사 내 공작기계 기술지원센터 전경. 현대위아 제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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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월 문 연 현대위아 창원 기술지원센터 공작기계 서비스 콜센터 전경. 김형욱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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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자동화기기 F500. 지난해 4월 문 연 현대위아 창원 기술지원센터 1층엔 다양한 기기가 전시돼 있다. 김형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