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정훈 기자] 내년 선박을 제외한 기계산업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기 호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반면, 엔저 지속과 중동 투자 위축 가능성, 중국 경기회복 미흡 등은 기계산업 경기 상승 속도를 상당히 제약할 불안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정지택)가 개최한 제44회 기계산업 동향연구회 결과에 따르면 내년 중 5대 기계산업(선박 제외)의 생산은 467조4000억원(4.8%), 수출은 1944억달러(5.2%), 수입은 1077억4000만달러(9.6%), 무역수지 흑자는 866억6000만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5대 기계산업 가운데 하나인 일반기계의 생산은 104조6000억원(3.0%), 수출은 474억8000만달러(4.9%), 수입은 375억4000만달러(9.7%), 무역수지 흑자는 99억4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산업 동향연구회의 연구위원들은 내년 기계산업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지만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다수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수출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일본 등 선진국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되면 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급격한 국제유가 하락은 중동 산유국의 투자를 다시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산업진흥회의 계량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른 요인이 없을 때 국제유가가 20% 하락하면 일반기계 수출은 당초 전망 475억달러에서 463억달러까지 축소되고, 엔/달러 환율이 20% 상승하면 수출이 422억달러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그칠것이란 점도 내년 기계 회복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런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들을 고려할 때 내년 기계류 수출은 완만한 증가세에 그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수출에서는 베어링, 가스연소기, 전기기기 등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공작기계, 건설광산기계 등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에서도 대부분 업종의 경기가 전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등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해외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엔저 장기화에 대비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업종별 하반기 전망]
△건설광산기계 - 생산은 내수판매 위축이 지속되고 수출 진작 효과 부재로 전년 수준에 머물 전망이며, 수출도 미국을 제외한 수출 경기가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작기계 - 국내 자동사 생산 감소와 신차 개발 약화는 생산 위축요인이지만 휴대폰 케이스 메탈가공 관련 수요는 증가 요인이 될 전망이다.
수출은 미국 등 선진국이 회복세를 지속하지만 엔저 가속화에 따른 일본과 경쟁심화가 진행중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는 우려되는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금형 - 생산은 대기업 수요 물량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엔저 장기화 등으로 수출기업의 대응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멕시코, 미국 등의 잠재 수요가 상존하고 있으나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신규개발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냉동공조 - 민간설비투자 기대에 따른 중앙공조시장 회복이 기대되고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증설로 각종 냉동기 등 생산이 호전될 전망이다. 수출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시장 및 중동, 동남아 건설경기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섬유기계 - 글로벌 섬유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는 생산이 저조한 국면을 지속할 전망이다. 수출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 부양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변동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은 위험 요인이다.
△베어링 - 국산 베어링의 품질 향상으로 수출이 호전될 전망이다. 수요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등은 베어링 수요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 주력시장에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환율변동은 회복의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스연소기 - 생산은 소화안전장치 부착 의무화 영향으로 가스조리기기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기능 제품의 수출시장 공략으로 호전될 전망이다.
△농기계 -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저 장기화로 인한 수출 기종의 경쟁력 약화, 수출 기종의 다양성 부족으로 인해 수출과 생산이 크게 늘지 못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