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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간 수출경쟁이 치열해진 품목 출처:한국무역협회, 한화투자증권 |
원화강세추이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수출주들에 대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 원화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출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 엔화가 약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본과 수출경쟁이 치열한 산업들의 경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4월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이탈했다. 이후 원/달러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7월에는 종가기준 1008.5원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 등은 원화강세를 저지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등도 달러강세 기대감을 형성하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을 막았다.
특히 미국이 양적완화종료,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어 원화약세에 대한 전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원화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주들의 채산성 문제가 거론된 만큼 원화약세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엔화 약세 추이가 지속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정권 출범 후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지난 2012년 엔/원 환율이 1000원 당 70엔 대의 저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4.93엔을 기록하는 등 빠른 폭으로 엔화가치가 하락했다. 이어 지난 9일 올해 1월 고점이었던 105엔을 9개월 만에 돌파하며 전일종가기준 107.19엔을 기록해 엔화의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엔화약세가 가속화될수록 우리나라와 일본 간 수출경쟁이 치열해진 품목들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일본 수출기업들보다 불리하다는 것이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장비, 자동차와 부품, 산업기계 철강판 등에서 대부분 한·일 수출 경합도가 평균을 웃돌았다”며 “만약 일본 수출기업이 엔저를 통해 설비투자나 수출단가 인하를 진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관련 수출 품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의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기에 모든 산업이 부정적이라는 접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비 한·일간 수출 경쟁이 치열해진 품목은 작년기준 자동차부품, 반도체, 통신기기 등이며 전체 산업의 경합도 또한 높아졌다. 이중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엔화약세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환율이 수출 경기와의 상관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엔화약세를 단순 부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원/엔 환율과 국내 수출과의 상관관계가 0.22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는 일본기업들의 수출가격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외수요도 미약해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이 가공무역중심에서 일반무역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품목이 대부분 중국에서 다시 재가공 돼 수출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엔화 추가 약세에 대한 부담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기준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한 달러 강세 그리고 원화강세 완화 기조가 국내 수출주들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