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철도차량 하부를 CT(컴퓨터단층영상분석) 검사 하듯이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철도차량 스캐닝 시스템’을 최근 철도연 광명 시험선에서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철도차량 하부의 부품 상태를 CT처럼 차량을 분해하지 않고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비파괴 진단기술을 적용해 차량을 분해하지 않고도 차량 하부의 핵심부품인 견인전동기, 모터감속기, 차륜, 제동디스크, 베어링 등의 상태를 마치 스캔 하듯이 실시간 진단하는 기술이다.
기술의 핵심은 운행을 마친 철도차량이 차량기지에 입고될 때, 선로주변에 설치된 개발 시스템을 지나가면 차량 하부 주요 부품의 온도, 소음, 중량, 전자기를 측정해 이상 상태를 CT처럼 영상화해 진단하는 것이다.
적외선열화상 기술로 온도를, 음향홀로그래피 기술로 소음지도를, 분포형 광섬유를 통해 중량을, 그리고 전자기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차량의 손상상태를 파악한다.
독일, 프랑스에서 온도와 소리를 이용해 고장진단방법이 개발됐지만 전자기 카메라를 이용해 손상을 진단하는 기술로는 세계 최초라고 철도연은 전했다.
현재 철도차량의 고장 진단은 검사 매뉴얼에 의해 일정 주기별로 부품을 실제로 분해하여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부품을 일일이 분해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검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부품의 이상 여부를 조기에 판단해 대응하는 것에도 어렵다.
철도연은 철도차량 스캐닝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차량을 분해하지 않고 고장 진단과 검수를 진행할 수 있어 검수 시간 및 인건비를 4분의1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현재 사용 중인 장비 유지보수비 절감까지 고려하면 연간 차량 검수 비용의 25%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에 적용할 경우 연간 차량검수비용이 1400억원 규모이므로 25%인 350억원 이상 절감이 가능한 셈이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스캐닝시스템 기술을 철도차량 뿐 아니라 항공기, 원자력, 자동차, 제철 등 다른 첨단 기계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을 개선해 다른 산업분야로도 파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