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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하마 ‘겨울 車고장’, 오감이 해결사
✍️ 신륭기공 📅 2013.12.26 06:15 👁 13
 
돈 먹는 하마 ‘겨울 車고장’, 오감이 해결사
2013.12.24 11:06:56
“시도 때도 없는 ‘자동차 고장’, 오감(五感)으로 감 잡았어!”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비가 오기 전 날씨가 습해지면 모기나 잠자리가 낮게 날고, 제비도 모기나 잠자리를 먹기 위해 낮게 날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를 알려주는 징조나 조짐이 있다.

사람도 감기에 걸리기 전에는 몸이 으슬으슬 추워지거나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고장이 나기 전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신호는 눈, 코, 귀 등 우리 몸의 감각기관을 통해 오감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와 오감으로 교류하면 생명도 지키고 돈도 아낄 수 있다.

폭설과 혹한으로 자동차가 고장나기 쉬운 겨울, 자동차 고장을 예방하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오감 소통법’을 정리했다.

◆ 시각

자동차 계기판은 속도나 연료 부족 여부만 알려주는 단순한 장치가 아니다. 차 건강 상태를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차의 이상 여부는 단순화된 기호로 계기판에 나타난다.

계기판 아랫부분에 표시되는 주전자 모양은 엔진오일 압력 경고등이다. 경고등이 깜박거리거나 계속 켜져 있을 때는 엔진오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차를 세워 두고 5분 정도 지난 상태에서 오일 양이 부족하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오일 양이 정상인 데도 경고등이 깜박거리면 오일펌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되도록 이른 시간에 정비업체를 방문해 점검해 봐야 한다.

배터리 모양은 충전 경고등이다. 배터리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졌거나 발전기 벨트 절손 또는 장력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충전 경고등이 작동한다. 주행 중 경고등이 켜져도 배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로 어느 정도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불필요한 전기장치를 끄고 서행하면서 가까운 정비업체를 찾아가 점검해야 한다.

‘CHECK’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엔진 모양은 엔진체크 경고등이다. 이 표시등은 보통 시동을 걸 때 잠시 켜졌다가 사라진다. 정상이다. 그러나 주행 중 엔진체크 경고등이 켜지면 엔진센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관련 배선이 접촉 불량을 일으켰다는 의미다. 운행에 바로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불안해하지 말고 정비업체를 찾으면 된다.

ABS 경고등은 ABS를 보유한 차에 있는 표시등이다. 시동을 걸면 표시가 잠시 켜졌다가 꺼진다. ABS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주행 중 ABS 경고등이 들어오면 제동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평소보다 차간 거리를 더 벌린 후 강하게 제동해야 한다. 되도록 빨리 정비업체를 찾아 수리해야 한다.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은 알파벳 ‘P’자와 느낌표로 표시된다.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라는 것과 브레이크액이 부족하다는 경고다.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했는데도 소등되지 않는다면 엔진룸 내 브레이크액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마모돼도 경고등이 켜진다. 경고등이 작동할 경우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먼저 점검하고, 그래도 경고등이 꺼지지 않으면 브레이크액을 보충한다.

자동차 눈이자 상대 차에 존재를 알려주는 전조등, 방향지시등, 미등, 제동등, 후진등 등 램프류는 사고예방을 위해 수시로 확인해야 할 필수 안전장치다. 어두운 밤에 전조등이 한쪽만 켜진 채 운행하다가는 오토바이로 오인받을 수 있다.

후진등이 들어오지 않아 추돌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램프류 상태는 운전석에서 스위치를 작동한 뒤 주위 물체나 벽면에 비치는 불빛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갑자기 램프가 양쪽 모두 꺼진다면 퓨즈가 끊어졌을 수 있다. 한쪽만 꺼진다면 전구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차체 진동에 따라 전조등 밝기가 달라지면 배선에 접촉 불량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방향지시등이 깜빡거리지 않는다면 릴레이란 부품이 고장난 것이고 한쪽만 점멸 속도가 빨라졌다면 전구에 단선이 생겼다는 신호다.

◆ 청각 진단법

시동을 걸 때 경쾌하게 걸리지 않으면 배터리나 충전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엔진 회전속도와 비례해 쇳소리가 나는 건 대부분 밸브장치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액셀 페달을 밟거나 에어컨을 작동했을 때 ‘삐~익’하는 소음이 난다면 벨트 부분을 점검해봐야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바퀴에서 ‘끼익’ 소리가 들린다면 브레이크 라이닝 마모가 심하거나 라이닝에 오일이 묻어 있다는 의미다. 수동 변속기 장착차의 경우 클러치를 밟고 있을 때 ‘달달달’ 거리는 소리와 함께 차체가 떨린다면 클러치 릴리스 베어링을 교환해야 한다.

하체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는 머플러 가운데 장착된 촉매변환기가 파손돼 배출가스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음이다.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서 ‘쿵쿵’ 또는 ‘따각따각’ 소리가 나온다면 쇼크옵서버 등 서스펜션 부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바퀴 베어링이 손상됐을 때는 쇠구슬 굴러가는 소리가 나온다.

타이어 표면 홈이 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경우 타이어에 자갈이 끼어 소음이 생길 때가 종종 있다. 이 상태로 달리면 소음이 심해지는 건 물론 펑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포장도로 운행 뒤에는 타이어에 이물질이 박혀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소음이 난다고 무조건 이상이 있다고 여길 필요는 없다. 출고된 지 오래된 차는 차체에 틈이 생기거나 내장재 부속품 등이 떨어져 소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고로 수리한 차도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음을 내기도 한다.

◆ 후각ㆍ촉각 진단법

후각 진단법은 화재를 예방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종이나 천이 타는 냄새는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됐다는 징후다. 가능한 빨리 정비업체를 찾아 브레이크 계통을 점검해봐야 한다.

출고된 지 오래된 차에서 고무나 플라스틱 녹는 냄새가 난다면 전기배선이 타서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행한다면 불이 날 수 있다. 엔진오일이 샐 경우에는 실내에서 기름 타는 냄새가 난다. 이를 무시하고 운전하다가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휘발유 냄새는 연료가 새고 있다는 뜻이다. 달콤한 냄새는 냉각수가 유출됐다는 신호다. 엔진에서 휘발유가 연소할 때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되기도 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여서 냄새로 발견할 수 없다.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게 최선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크거나 급정거 또는 급출발 때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서스펜션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비포장도로를 달린 뒤 쏠리거나 한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정비업체에서 휠 얼라인먼트를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와 휠 사이나 타이어 표면의 홈에 작은 못이나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박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당장은 괜찮아도 어느 순간부터 공기가 빠지기 시작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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