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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무게 줄인 에코 마그네슘, 온실가스도 줄여줘
✍️ 신륭기공 📅 2012.05.09 00:00 👁 27

이산화황 등 유해가스 없는 마그네슘 상용화 기술 나와…
항공기·자동차 등에 적용되면 온실가스 50만t 줄일 수 있어
"아직 시장 작지만 잠재력 커"

LG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프레임(휴대폰 내부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부품)의 재질을 바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9000t을 감축했다. 배기량 2000㏄급 자동차 9000대가 서울과 부산을 7번 왕복할 때 배출하는 것과 같은 양이다.

막대한 온실가스를 줄인 비결은 휴대폰 겉면의 재질을 일반 마그네슘에서 '에코 마그네슘'으로 바꾼 결과였다. 에코 마그네슘은 제조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신소재로, 2010년 생산기술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지식경제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휴대폰의 10%를 에코 마그네슘 재질로 바꾸면 연간 12만80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대폰·자동차 업계에 마그네슘 열풍

마그네슘은 무게가 철의 5분의 1, 알루미늄의 3분의 2에 불과한 초경량 금속이다. 충격과 진동 흡수 능력도 뛰어나다. 마그네슘은 지각을 구성하는 원소 가운데 여덟 번째로 많을 정도로 양이 풍부하다. 전체 광물의 2.7%, 바닷물의 0.13%가 마그네슘으로 다른 광물에 비해 자원고갈의 압박에서 자유롭다.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진이 환경친화적인 ‘에코 마그네슘’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하지만 마그네슘은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마그네슘 합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나오는 것이다. 육불화황은 지구 온난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2만3900배에 이른다. 이산화황도 인체에 유해하고 장비를 부식시키는 유해물질이다.

에코 마그네슘이 나오면서 이런 고민은 사라졌다. 김세광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안전성과 건강성, 친환경성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친환경 합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아레나 맥스폰'과 '옵티머스 블랙 시리즈'를 시작으로 점차 사용을 늘려나가 지금은 대부분 휴대폰 모델에 에코 마그네슘을 쓰고 있다. LG전자는 HK하이텍·금강코엔·한라캐스트 등 협력사들과 녹색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해 이들이 에코 마그네슘을 활용한 부품을 공급하면 실제 휴대폰 생산에 사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에코 마그네슘을 사용하면 휴대폰 1대당 이산화탄소 4㎏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외에 노트북 등으로 에코 마그네슘 사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보잉도 항공기 제작에 도입 계획

해외에서도 에코 마그네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최근 에코 마그네슘을 항공기 제작에 사용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보잉이 한국 기업의 소재부품 사용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다. 차량 무게를 줄이면 연비가 높아지고 가속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핸들·시트 등에 에코 마그네슘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은 더 적극적이다. 포르셰는 이미 자동차에 에코 마그네슘으로 만든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대부분 에코 마그네슘 사용 계획을 밝혔다.

휴대폰·자동차·항공기 등에 에코 마그네슘 사용이 늘어나면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300만대의 조향장치(핸들)와 100만대의 엔진 부품에 에코 마그네슘을 쓰면 연간 온실가스 50만t을 감축할 수 있다. 탄소배출권으로 환산하면 12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전 세계 마그네슘 시장 규모(2010년 기준)는 3조6000억원. 마그네슘과 비슷한 용도로 쓰이는 알루미늄 시장의 2%에도 못 미친다. 김세광 수석연구원은 "에코 마그네슘이 널리 쓰이기 시작하면 마그네슘 시장도 충분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에코 마그네슘에 이어 에코 알루미늄, 에코 티타늄 등 다른 신소재도 개발하고 있다. 에코 마그네슘 합금을 만드는 방식을 다른 소재에도 적용해 친환경 신소재를 만드는 것이다.

☞에코 마그네슘(Eco-Mg)

제조 과정에서 육불화황(SF6)이나 이산화황(SO₂) 같은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신소재. 마그네슘 합금에 칼슘계 화합물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만든다. 철보다 가볍고 충격에 강해 전자제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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