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창립 59주년…"도전은 이제 시작됐다"
화약사업 뿌리 ´에너지·신소재·유통·레저·금융´ 글로벌化
태양광·바이오·2차전지 육성...2020년 매출 140조원 목표
한화그룹이 오는 10월 9일 창립 59주년을 맞는다.
한화그룹의 기업이념에는 ´신용과 의리´ 정신이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도전(Challenge)·헌신(Dedication)·정도(Integrity)´라는 핵심가치를 세웠다.
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회사가 추진중인 ´Quality Growth 2020´은 선택과 집중의 내실성장을 통해 주요 사업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오는 2020년 매출 140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화약 국산화 모태…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한화그룹은 이승만 대통령의 화약 국산화 의지에 부응해 1952년 故 현암 회장이 해방 이후 ´조선화약공판´ 및 ´조선유지´를 인수해 창립한 ´한국화약´이 모태다. 1956년 화약 국산화에 성공하고, 1957년 자체 기술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함으로써 사업의 방아쇠를 당겼다.
이후 1960년 시작된 경제개발 시기에 일본 3대 베어링업체인 고요베어링이 설립한 ´신한 베어링공업´을 인수해 외국회사들과 기술제휴 및 생산설비 확충으로 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1981년 8월 김승연 회장이 제2대 회장에 취임, 경영개혁과 M&A를 통한 성장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김승연 회장은 현재 한화케미칼 전신인 한양화학과 경인에너지를 인수해 이를 그룹의 주력 기업으로 키웠다. 더불어 유통·레저·금융산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전개함으로써 제2의 창업기를 맞았다.
김 회장의 2기 경영체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 및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군 구축´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선대회장의 1기 경영체제와 차별성을 갖는다.
대표적 사례는 바로 1982년 이뤄진 한양화학 및 한국다우케미컬 인수에서 찾을 수 있다.
한화그룹은 당시 한양화학을 인수함으로써 10대 그룹에 진입했다. 이후 한양화학을 운영하며 확보한 자금으로 유니온오일로 부터 경인에너지 지분을 인수하고, 1986년에는 한양유통 M&A를 성공시켰다.
한화그룹은 한양유통 인수를 통해 중화학 중심에서 소비재 및 미래지향형 사업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갖췄다.
유통에 이어 레저산업도 그룹의 성장축으로 삼았다. 1986년 정아그룹 5개사를 인수해 정아레저타운의 사명을 한국국토개발(주)로 바꾸고 정아관광, 정아건설, 정아컨트리크럽, 명성 등 4개사를 통합함으로써 관광레저산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외에도 1991년 유니버셜 베어링 인수, 1993년 삼미정공 인수 등을 통해 국내 최대의 베어링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90년대 후반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픔도 겪었다. IMF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도산할 때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 NSK정밀, 한화GKN, 한화기계 허브아이 베어링부분, SKF한화자동차부품, 한화자동차부품 등 합작법인 지분을 과감히 처분했다. 빙그레와 경향신문을 계열분리하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한화그룹은 1999년 재계를 놀래킨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간의 석유화학부문 자율빅딜(대규모 사업 교환)이 바로 그것.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나프타 분해 공장(NCC)을 통합해 공동경영키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1999년 12월 여천NCC가 설립됐다.
이후 2001년에는 대우전자 방산부문을 인수해 첨단정밀무기 제조기술을 확보했고, 대규모 부실에 빠졌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3년만에 우량회사로 키웠다.
▲2020년 매출 140조, 영업이익 12조 목표
한화는 현재 제조·건설, 금융, 서비스·레저 부문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54개 계열사와 69개 해외 네트워크를 갖췄다. 신성장엔진인 그린 에너지 및 바이오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한화그룹의 근간인 제조·건설 부문은 이 회사의 심장이다. ㈜한화는 항공우주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자원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대규모 개발 사업과 친환경 건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신소재·태양광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발굴하며 ´글로벌 화학 선도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한화L&C는 건축 자재·자동차 부품·전자 소재 등 세계시자에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소재 전문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금융 부문은 대한생명,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등을 아우르는 한화금융네트워크를 통해 토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레저 부문은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명품 백화점 대표 주자인 한화갤러리아는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와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유통 전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한화개발, 한화63시티의 레저 부문 3사를 통합해 작년 1월 출범한 한화호텔&리조트는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종합 서비스·레저 기업을 표방한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인수와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 개발을 통해 글로벌 레저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태양광· 바이오로 미래 밝힌다"
특히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구축,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연간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여수에 건설, 2013년 하반기 상업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폴리실리콘 사업으로 2014년부터 연간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한화케미칼이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천300억원에 인수해 사명을 ´한화솔라원(Hanwha Solarone)´으로 변경하면서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의 신호탄을 쐈다.
한화솔라원은 현재 4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500MW와 900M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규모는 올해 말까지 각각 1.3GW, 1.5GW로 확대한다. 이에 더해 중국 난퉁경제기술개발지구에는 2단계에 걸쳐 2GW 규모의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설비도 각각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며 규모의 확장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화그룹은 ´1366테크놀로지´와 ´크리스탈솔라´ 등 해외 태양광 기술 개발 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기술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외에 한화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의약품 및 2차전지 소재사업에도 팔을 걷고 있다.
신성장사업 추진의 핵심회사인 한화케미칼은 ´Global Chemical Leader 2015´라는 비전에 따라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5년까지 내수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고, 사업구조의 전환과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한화케미칼은 2007년부터 대전 중앙연구소에서 항체 신약 물질 및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연구를 시작, 2009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HD203)를 개발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천식치료제, 폐암치료제 등의 바이오 항체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 시밀러 의약품의 상업생산을 위해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3만6천평방미터(㎡) 부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2012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자체 기술력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2차 전지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개발, 국내외 메이저 자동차 회사에서 성능평가를 진행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사업의 자체 브랜드인 ´SafEnPo´를 구축, 2차전지 소재 산업의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