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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만원 탐내는 대기업 MRO
✍️ 신륭기공 📅 2011.05.20 00:00 👁 30
월 200만원 탐내는 대기업 MRO
 
 
"완충재고, 배송시스템 등도 안 갖추고 대기업이 브랜드 하나로 고객을 빼앗아간다는 게 말이 됩니까?"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업(MRO) 진출 문제가 불거지자 베어링판매협회는 기자에게 회원사인 A사가 지난해 대기업 MRO사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대기업 MRO가 공장과 대리점 사이에 끼어들자 납품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문건이었다.

수십억 원의 베어링 자재를 비축하면서 인근 공장들에 베어링을 공급하던 A사는 한 거래처로부터 `앞으로 대기업 MRO 회사로부터 일괄적으로 자재를 공급받으려 하니 대기업 MRO를 통해 베어링을 공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공장에 납품하던 베어링은 월 200만원 규모에 불과했다. A사 대표는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기업 MRO사는 상위 5% 내에 드는 우수 인력을 확보했으면서도 대기업 신입사원 한 사람 초임에도 못 미치는 시장에 공구와 철물을 대행 납품하려 합니다. 대기업이 우수한 인재들을 해외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양성해 우리나라에 더 큰 파이를 안겨주도록 교육하고 투자해야지, 시골 공구 철물가게 수입이나 갈취하는 시정잡배로 키워서야 되겠습니까?"

또 A사 사장은 "대기업 MRO는 완충재고나 배송 등 유통사라면 당연히 짊어져야 할 몫을 소상공인들에게 미루고 있다"며 "철강 재료값 급등에 따른 리스크도 소상공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베어링판매협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은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로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이런 역학 구도를 이용해 협력사들에 계열사 MRO 회사로부터 자재를 조달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해가며 앞에서 국가 경제를 이끌던 대기업 창업 1세대의 모습과 현 상황이 오버랩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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