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계공업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중국시장을 석권해온 독일 업체들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굴착기계나 공장설비, 여타 엔지니어링 부문 등 고급 기계류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국내 매출액은 지난 2009년 191억달러로 지난 2006년 대비 76%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년 전 섬유산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외국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 저임금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기계산업에서도 급성장하면서 국내시장에서 독일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중 독일상공회의소의 회원이었던 베른트 라이트바이어는 "대중적인 기계류 시장에서는 중국이 조만간 우위를 점할 것이기 때문에 독일은 품질과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 기계산업의 성장이 1990년대 정부의 지원으로 이뤄졌던 중국 섬유산업의 발전을 회고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기계류를 포함한 핵심 산업에 5천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베이징시도 2년 전부터 장비 제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은 저임금의 노동력과 저가의 부품을 사용하는 한편 정부의 보조금과 세금환급 등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독일 업체보다 제조비용이 10∼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경쟁력의 열세에다 중국의 지재권 침해 문제까지 제기되자 일부 해외 업체들은 아예 중국 업체와 손을 잡는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독일 굴착장비 생산업체인 헤렌크네히트는 중국 정부가 일부 지분을 소유한 중국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독일 부품과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지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