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 올 수출 확대 전망에 업계 미소… 환율이 복병
올해 기계산업의 수출이 큰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경제 회복과 신흥국들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공작기계부문이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복병으로 꼽힌다.
7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에 따르면 △조립금속 △일반기계 △정밀기기 △전기기계 △수송기계(선박 제외·자동차 포함) 5대 부문의 올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524억달러로 예상된다.
올해 수입은 전년보다 10.7% 늘어난 941억달러로, 한국은 기계류에서 583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망치에는 완성차와 부품수출부문도 포함됐으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적잖은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광산과 공작기계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원개발국에서 장비 수주도 지속된다는 점에서다.
건설광산기계 수출은 지난해 59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68억1000만달러로 15.0% 증가하고 공작기계는 16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1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구시장 역시 긍정적이다. 오는 4월 중국공작기계전시회를 비롯해 △독일 뉴렌버그전시회(6월) △이탈리아 베로나전시회·서울 국제공구전(9월) 등 대형행사가 잇따라 열리는데 국내업체의 품질인지도가 높아져 판로가 확대될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한다. 이 부문의 수출은 지난해 14억2600만달러에서 올해 15억8300만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냉동공조업체들은 중동지역 시설투자에 병행되는 냉방설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가스연소기기업체들도 미국, 러시아 등 주요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면 수출에 적잖은 타격이 될 수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하락한 110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다.
기계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최근 이집트 사태가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환율 하락을 우려하는 기업이 많다"며 "지난 연말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수출에 가장 큰 악재로 환율 하락을 꼽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신흥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데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 가능성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적정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원/달러 환율이 최소 1100원대 중반을 유지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